불과 14년 전 역삼동 프라방 벼룩시장 때만 하더라도 한개에 5천원에 판매되었던 키트였는데
지금은 올드토이 관련 샵에서 3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은 조립식 인형 만들기 시리즈 이다.
예전 아카데미 개발부에 계셨던 정세권님께서 썰을 풀어 주셨는데
이마이에서 제작한 브이콘 시리즈를 아카데미가 1979년에 카피하여 발매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하셨다.
아닌게 아니라 진짜 어릴 때 이거 300원짜리 조립식 키트였다.
100원짜리도 겨우 사던 카페지기에게 이 키트는 진짜 고급 장난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80년대만 하더라도 조악한 품질의 카피판이 난립하던 시절이었지만
아카데미에서 만든 인디안, 기병대, 보안관, 무법자와 같은 키트들은 다른 녀석들에 비해 품질이 월등히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조금 실력이 있는 얘들은 당시 팩트라 에나멜을 구입해서 붓칠로 색칠도 하곤 했는데 그건 부잣집 얘들이나 가능했다.
싸인펜과 포스터 물감, 엄마 매니큐어를 총동원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ㅋ
1990년엔가 세미나로 금형이 넘어 갔다가 다시 외국으로 매각되었다고 하시는데
일본의 이마이가 만들었던 금형 역시 회사가 도산한 이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하니 참 아쉽기만 하다.
얼마나 인기가 좋았는지 상당히 많은 물량이 2002년 까지만 하더라도 남아 있었고
당시 열심히 발품만 팔면 1만원에 2개씩 구입도 가능했던 키트라서, 그렇게 흔해서 안 샀던 기억이 난다.
이후 2000년대 중반이 넘어서자 자취를 감췄는데 이미 구입해뒀던 올드프라 동호인들 사이에 프리미엄이 붙었고
지금은 개당 30만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가치가 올라갔단다.
로보다치와 비슷한 계열의 시리즈였지만 금형이 없어서 생산할 수 없는 키트가 되었다는데
누가 미친 척 금형을 만들어 버리면 아마도 질러줄 사람 여럿 대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ㅋ
그때 사둘 껄...ㅠㅠ
출처: 정세권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nitzz/2203215894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