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5. 09:53ㆍEducational
‘비겁한 미치광이’와 그 졸개들 [뉴스룸에서]
신승근 | 뉴스총괄부국장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비겁한 행태가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14일 헌법재판소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영장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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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근 | 뉴스총괄부국장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비겁한 행태가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14일 헌법재판소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영장 집행’ 움직임에 신변 안전과 불상사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겠다”던 지난해 12월3일 계엄 선포 때 결기와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하게 맞서겠다”던 외침을 기억해보면 그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알 수 있다. 그의 명령에 따라 최정예 군인과 경찰을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출동시켜 계엄 해제안 의결을 저지하고 주요 인사를 체포·감금하려 한 이들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런데 명령을 내린 우두머리는 “경고성 계엄”이라 변명하더니 변호인 입을 빌려 “체포의 ‘체’ 자도 꺼낸 적 없다”고 한다. 저만 살겠다고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졸렬한 인물의 전형이다. 체포 영장 집행을 막는 건 부당하다며 무력 충돌은 피해야 한다고 반발하는 경호관들에게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 “칼이라도 사용해 막아달라”고 했다는 그에겐 졸렬하다는 단어조차 사치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경호관을 범법자로 만들고, 총격전까지 불사하라는 태도를 보이는 그는 보수논객 조갑제 말처럼 ‘미치광이’가 틀림없어 보인다. 관저에 숨은 그에겐 ‘비겁한 미치광이’라는 호칭이 가장 어울린다.
그 정도 그릇으로 ‘정의로운 칼잡이’ ‘법치의 화신’을 자처하며 검찰총장, 대통령으로 군림했다. 2021년 6월 대선 출마 회견에서 “어떤 지위에 있는 분이든 수사와 재판, 법 적용엔 절대 예외가 없어야 한다”고 공언했던 그는 취임 뒤 자신과 아내의 치부를 숨기는 데 급급했다. 이제 내란 수사에서 ‘예외’를 요구한다. 그의 입을 오르내린 ‘법치’와 ‘정의’는 국민을 현혹한 허울뿐인 미사여구였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한다. ‘명태균 녹취’ 등에서 확인했듯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도 일삼았다. 가짜 출근은 최소한의 직업윤리조차 상실했다는 걸 증명한다. 알코올 의존 때문이라 의심할 만한 그의 게으름 때문에 수많은 경찰은 길에서 대기했고, 시민은 교통 체증을 견뎌야 했다.
12·3 내란사태는 게으르고 거짓말을 일삼는 ‘비겁한 미치광이’가 제가 이긴 대선은 아무 문제 없지만 여소야대 총선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심취해 총을 든 군대를 동원한 광란극이다. 탄핵소추안 가결 뒤 관저에 숨어 우파를 선동하고, 이제 변호인 입을 통해 내전까지 들먹인다. “나를 체포하려면 피를 볼 각오를 하라”는 협박이다. 군대도 가본 적 없는 이가 병정놀이하듯 민주공화국의 군대를 40여년 전 ‘반란군’으로 돌려놓은 것도 모자라 이제 수단·미얀마처럼 ‘내전의 수렁’에 빠뜨리려 안달하는 듯하다.
공수처는 수사권이 없다, 영장은 불법이다, 온갖 구실을 대지만 본질은 그가 겁을 먹었다는 것이다. 남을 단죄하고 감옥에 보내던 그가 옥살이에 공포를 느끼는 건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방망이로 선관위원장을 심문하려는 이를 앞세우고, 정적을 수도방위사령부 벙커에 구금하려 한 그가, 총을 쏴서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명령한 그가 세끼 밥 꼬박꼬박 나오는 법무부 교도소가 두려워 벌벌 떠는 모습이라니…. 어쩌면 이처럼 비겁할까, 분노가 치민다.
남은 건 두가지다. 공수처와 경찰이 경호처 안 강경파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 ‘김건희·김용현 라인’의 저지선을 뚫고 그를 체포하는 것이다. 경호처 안에서 김성훈 차장 등 10여명의 강경파를 무장해제시키고 윤석열을 체포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든 그 앞엔 체포, 구속, 처벌만이 남아 있다.
명백한 죄상을 고려할 때 헌법재판소 심판은 ‘윤석열 파면’ 말고 달리 생각할 게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해 그를 복귀시키는 ‘윤석열 재림’을 믿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윤석열 방탄의 최일선에 선 국민의힘 권성동·윤상현·나경원·김민전 의원조차 큰 기대는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들도 제 욕망과 이익을 위해 살 뿐이다. 아인슈타인은 “세상은 악을 실제로 저지르는 자보다 용인하거나 부추기는 자들 때문에 더 큰 위험에 빠진다”고 말했다. 지금 민주공화국을 더 큰 위험으로 빠뜨리는 건 ‘비겁한 미치광이’가 버틸 수 있도록 용인하고 부추기는 이런 ‘졸개’ 탓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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