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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볼 만한
2009-02-19 11:09:41
산골소년서 美퀄컴 부사장된 유병호씨
"성공비결은 책ㆍ신문 많이 읽는 지식스폰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농촌 마을에서 자란 소년이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탓에 이 소년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국립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2년간 아르바이트하며 돈을 벌어 86학번 늦깎이 대학 신입생이 됐다.
세계 최고 지식재산 기업으로 불리는 퀄컴 유병호 부사장의 학창시절 얘기다. 이후 대학과 대학원에서 산업공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한 유 부사장은 1992년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그리고 1996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변리사 시험에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유 부사장의 성공담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5년차 토종 한국인 변리사였던 그는 2001년 미국 퀄컴 본사로 스카웃됐다. 주위의 우려와 달리 그는 결국 부사장까지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유 부사장은 노키아와 퀄컴이 2005년부터 벌였던 특허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회사에서 큰 신임을 얻었다. 실제로 그는 미국 대만 한국 등에서 동시에 진행된 소송을 지휘하면서 `더 이상 퀄컴의 CDMA 관련 특허를 인정할 수 없다`던 노키아와 15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이끌어냈다. 소송의 종료로 퀄컴은 노키아로부터 수년간 받지 못했던 특허료를 받았고, 노키아의 특허 50여 건도 양도받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퀄컴에 최소 수조 원을 벌어줬다는 주위의 칭찬은 과분하다"며 "지식재산 분야를 맡아 함께 일한 모든 팀원들의 협력 덕분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유 부사장은 "노키아와의 특허소송은 퀄컴이라는 회사의 존립과 관계된 사건이자 지식재산 중심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며 "패하면 지식재산으로 이익의 70%가량을 창출하던 회사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두 포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사장은 한국기업을 지식기업으로 만드는 노하우를 5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우선 기업은 현재 시장보다 미래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어렵더라도 현재 시장의 유지만 신경 쓰면 어떤 기업도 결코 생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는 미래의 유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지식재산이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조언이다.
이런 목표를 세운 다음 개발 생산 판매 관리 등 전 분야의 조직원이 지식재산 마인드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유 부사장의 지론이다. 지식재산 분야를 담당할 고급 전담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의 숫자보다는 전문성을 갖추고 이 일을 진두지휘할 핵심 직원을 뽑으라는 충고다.
마지막으로는 자기만의 주력분야를 선정하고 집중해 다른 회사의 지식재산이 대체할 수 없는 지식재산 시장을 선점하는 단계다. 아무리 큰 대기업도 모든 분야에서 승리하기란 불가능한 만큼 중소기업은 이런 분야를 찾아 핵심적인 지식재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퀄컴이 `거인` 노키아와의 소송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특정 분야에서 대체될 수 없는 특허를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밝혔다.
성공하는 비결을 묻자 그는 철저한 시간관리와 문자매체를 자주 접한다는 두 가지 노하우를 소개했다. 일과시간 중 시간 활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고, 틈나는 대로 독서와 신문읽기를 실천해 항상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는 주말에 TV를 시청하거나 낮잠을 자는 휴식도 시간계획을 갖고 실행한다. 이런 시간관리 덕분에 그는 퀄컴 근무 중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도 딸 수 있었다.
유 부사장은 "이미 삼성 LG 현대차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자산 중심 기업에서 지식재산 중심 기업으로 변화를 시작했다"며 "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동참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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