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절반밖에

2022. 10. 10. 14:37건강

유방암 예방하려면 살부터 빼세요

 

건강

2009-10-06 15:26:13


 

여성들은 멋진 몸매뿐 아니라,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비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노동영 교수는 "유전을 제외하면, 비만은 유방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방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여성호르몬 과다 노출'이 꼽혔다. 이 때문에 초경(初經)을 일찍 시작했거나, 폐경 증후군을 줄이려고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들이 유방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었다.

 

그런데 최근에 발표되는 연구에 따르면 여성호르몬에 오래 노출되는 것 못지 않게 비만이 유방암 발생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비만과 유방암을 동시에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우 교수팀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한 유전자(HCCR-1)를 생쥐 500마리에게 주입하고 3년 동안 관찰한 결과 생쥐의 90%가 정상 쥐보다 체중이 2~3배 많고 심한 고지혈증도 있었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 유전자는 유방암을 일으키면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아포지질 단백질의 활동을 막아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인다. 이 유전자를 제거하면 비만과 유방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은 여성호르몬과도 관련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대부분 난소에서 만들어지지만, 간이나 지방 세포에서도 일부 만들어진다. 따라서 뚱뚱한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돼 유방암의 위험이 높아진다.

 

비만과 유방암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들도 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은 유방암 환자 690명과 유방암이 없는 여성 138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중성지방이 정상(150㎎/dL)보다 높은 사람은 중성지방이 정상이거나 낮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1.35배 높았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지난 2007년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0~64세 여성 12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 지수(BMI)가 가장 높은 그룹(30이상)은 체질량 지수가 가장 낮은 그룹(22.5이하)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았다.

 

물론 뚱뚱하다고 다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노동영 교수는 "유방암 환자가 다 뚱뚱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폐경 전 젊은 여성들은 마른 경우에도 유방암이 많다. 체지방 자체보다 체지방을 구성하는 비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근영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좋은 콜레스테롤지방(HDL) 수치가 정상(50㎎/dL)보다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희정 교수는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 호두와 같은 견과류, 식물성 기름 등에 풍부한 좋은 지방 섭취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 2009.03.24 22:04 입력 / 2009.03.25 09:49 수정